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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I 개발자 성장/이직/롤모델/선배 그리고 퇴사

개발하는 주디씨 2023. 3. 15. 18:53

 

 

저.. 퇴사하려고요.

여기서 계속 일하다가는...연차만 쌓이고..
아는 것 하나 없는 A선배처럼 될 것 같아서...


 

프로젝트를 같이하는 직원 중에 입사한 지 4-5개월이 되어가는 후배가 대뜸 퇴사를 알렸다. 사실 SI 특성상 타 개발직군에 비해 이직률도 높은 건 사실이었기 때문에 퇴사한다는 사실이 놀라운 것은 아니었다. 사람을 귀하게 다루지도 않고, 쾌적한 환경에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주는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후배는 우리가 흔히 불만인 SI에 대한 이유가 결정적인 것은 아니었기에 충격이었다. 

프로젝트를 하는 팀원 중 퇴사한 후배보다 선배인 직원 한 명이 있었는데 연차에 비해 퍼포먼스가 나오지 못했었다. 여기서 말하는 퍼포먼스란 단순히 일정 내 소화하는 것만이 아닌 어느정도의 퀄리티를 보장하는 결과를 포괄적으로 말한다. 개발자는 정해진 일정 그리고 문제없이 실행되어야 하는 것은 기본 전제로 가져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SI 개발자들은 일정에만 집중하다보니 코드의 품질은 점점 떨어지고 생각없이 실행되는 코드만 작성하는 사람, 코더(Coder)가 되는 것 같다.

 

실제로 여느 시니어 개발자가 SI개발자가 작성한 코드리뷰를 했을 때 첫마디는 "충격이고 정말 실망했다."는 말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나 또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직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었다. 혹자는 '그 직원 몇 명이 실력이 없어서 그런것 아닌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그 선배는 나름 회사에서 잘한다고 소문 난 사람이었다. 물론 회사마다 직원마다 다르기 때문에 섣부른 일반화 할 수 는 없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고민해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 옆 선배는 어쩌면 나의 2-3년 뒤 모습이기도 하니까